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 숭고한 신념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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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만 더… 한명만 더… 핵소 고지에서 도스 이병이 부상당한 병사들을 구하면서 중얼거린 말입이다.

여운이 굉장한 영화 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실화일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전투에서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 있다니요. 이것은 보통 신념으로는 행동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핵소 고지의 인상깊었던 부분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이 글은 2023년 4월 13일에 최종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핵소 고지의 주요 내용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 숭고한 신념이란 무엇인가-1

도스 이병은 신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많은 기독교 종파 중 좀 더 엄격한 교리를 따르는 종파로 보입니다. 어쩌면 기독교 내부에서 사이비라고 부를수도 있을만한 쪽입니다. 영화에서는 종교 자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강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 도스의 종교적 신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릴 때 형제를 죽일뻔한 사고 이후로 무기를 드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2차 세계대전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의무병으로 복무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 부분에서 독특한 모순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군대라는 곳은 폭력을 사용해 다른 폭력을 억제하는 집단입니다. 기본적으로 총쏘는걸 배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살인기술을 배워 더 큰 살인들을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스는 총을 잡는것조차 거부합니다. 결국 주변 병사들이 그를 따돌리고 폭행까지 합니다. 간부들조차 그를 이해할 수 없어서 결국 군법 재판에 회부되고 맙니다.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 숭고한 신념이란 무엇인가-2

같이 입대한 병사들이 볼 때 도스는 정말 밉상이고 어찌보면 좀 사이비 교도처럼 보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 죽이나? 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만약에 당시의 한국 군대였다면 재판으로 가기도 전에 온갖 구타와 부조리를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세계 2차 세계대전 하에 미국의 군대는 법적이고 이성적으로 이 문제를 대합니다. 재판의 막바지에 극적인 반전으로 결국 도스의 신념이 인정받습니다. 그는 의무병으로 복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쟁터에서 유일하게 총을 들지 않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총 대신 사람을 살리는 구급상자와 약품을 들고 다닙니다. 어쩌면 총이 없어서 더 날렵하게 사람을 살리는 조건이 갖춰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핵소 고지는 클라이막스로 가면서 그가 한사람 한사람을 구했던 행동들이 엄청나게 숭고한 행위라는것이 느껴지게 만듭니다. 부상병의 상처부위를 붕대로 감싸주고 쇼크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모르핀을 놓아주는 일들이 어떻게 보면 정말 작은 일이지만 그것으로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것을 보면 엄청나게 큰 일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사람을 구하고 나면 그 다음사람을 구하고, 그 다음사람을 구하고 나면 또 그 다음사람을 구합니다. 도스는 그렇게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저 현재 주어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나 하나가 쌓여 기적을 이루어 냅니다.

처음에는 도스를 완전 쓰레기 취급하던 부대원과 간부들이 마지막에 그를 거의 수호천사를 보듯 태도가 바뀝니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숭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독인 멜 깁슨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스는 그 전장에서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듯 목숨을 던져 사람들을 구해내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저는 처음에 이 핵소 고지 영화의 내용이 뻥튀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실화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적을 세웠더군요. 핵소고지 전투에서만 100명에 가까운 사람을 구했던 것이고 다른 전투까지 합하면 300명 가까이 구했다고 합니다. 정말 영웅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연출

핵소 고지 영화의 실제 고증이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중대장이 일본군의 수류탄을 막기 위해 죽어있는 일본군의 시체를 이용한 것이 실제였다는것이 참 놀랍습다. 이러한 디테일한 연출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큼이나 리얼함이 있습니다.

마무리 생각

핵소 고지 (Hacksaw Ridge) (2016) - 숭고한 신념이란 무엇인가-3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영화와는 무관합니다.

영화 핵소 고지는 ‘신념’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도스의 폭력을 쓰지 않겠다는 신념은 처음에는 약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대를 하고 그 신념을 포기하게 만드는 테스트들에서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 신념을 엄청나게 강화시킵니다. 그리고 그 강해진 신념이 전쟁터 안에서 숭고한 결실을 맺습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을 강화시키는 것은 결국 내 일상의 사소한 선택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선택이 쌓이고 쌓여 강력한 신념이 되고, 그 신념이 결국 어떤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주게 되는 것이죠. 도스가 마지막에 그렇게 찾았던 작은 성경책은 그 신념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신념은 도스가 죽고 나서도 계속해서 빛납니다. 테레사 수녀가 그랬듯, 슈바이처가 그랬듯, 이순신 장군이 그랬듯 말입니다. 핵소고지는 이런 위대한 신념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명만 더’ 라는 대사가 계속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위인들이 자기가 한 일들이 그렇게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저 하루 하루 자신이 가진 신념을 성실하게 실행하다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위대한 업적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과연 그 모든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요? 그저 전투 하나 하나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임하다 보니 무패신화까지 갈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저는 핵소 고지를 보면서 제가 생활하면서 맞딱뜨리는 하나하나의 사건들을 최선을 다해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들이 쌓여 어느순간 위대한 성취를 만들어 낼지도 모르니까요.

레몬틱 뮤즈의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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